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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090623(화)-'바보 별님' 의 기도

두레골 2009. 6. 23. 17:1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제는 하늘 나라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는 별님이 되신
김 추기경 님에 대한 동화에요.

1993 년에 석 달 동안 동화작가 정채봉 씨가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했던
김 추기경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성장한 후의 일들을 적은 글인데
추기경님께서 당신 떠나신 후에나 책으로 내라고 말씀하셔서
그동안 묻혀 있다가, 이제는 작가인 정 선생님도, 추기경 님도 다들
떠나신 터라 동문이신 다른 분이 책으로 냈답니다.

동화 속에서도 추기경 님의 유머는 여전해서 한참씩 깔깔 거리며 웃었네요.
이런 글도 있었지요.


- 소학교 5학년 때, 갑은 하나, 을이 많고, 병이 두 개나 찍힌 성적표를
받아들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산 중턱의 바위 위에 꿇어 앉아 드렸다는 기도 -

"하느님, 하느님께 염치없는 부탁입니다만 저한테는 하느님밖에 달리
부탁드릴 데가 없습니다. 오늘 이 성적표를 가지고 가면 어머니께서
크게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하느님, 어머님이 실망하지 않도록 좀
도와주십시오. 저는 하느님의 후레자식이 되지 않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만
어머님을 실망시키는 아들도 되지 않겠습니다. 이 두 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킬 터이니 하느님께서 우리 어머니한테 말지나야, 스테파노 너무
꾸중하지 말아라, 이렇게 귓속말 좀 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ㅎㅎㅎ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 어찌 스테파노의 기도를 들어 주지 않으셨겠어요?

그날 무사히 혼나지 않고 나서 추기경님은
'말지나야, 네 아들 스테파노의 성적이 나쁘다고 너무 나무라지 말아라, 알았지?'
하고 귀뜸해주셨으리라고 마음 속으로 짐작 하셨다나요.

추기경님 떠나신 후 평화 방송에서, 몇 권의 책을 통해 이미 알만큼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정채봉 선생님의 맑고 고운 문체로 쓰여진 글들이라
더 곱고 맑은 향기가 나는 이야기였어요.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