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8, 14)
자연은 바라볼수록 아름답습니다. 가꾸지 않아 들쑥날쑥 제멋대로인 것 같은데
조화롭습니다. 신비스럽기도 하고 편안하기조차 합니다. 평화롭습니다.
무엇일까요? 이렇듯 사람의 마음을 온순하게 만들고 평화와 기쁨이 차오르게
하는 비결은.... 자연은 자기 자리를 압니다. 저마다 제자리에서 자기 모습대로
피어납니다. 다른 자리를 차지하려 다투지 않습니다. 서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꾸밈이 없습니다. 높임도 낮춤도 없습니다. 숲 속 바위틈에 피어난 들꽃의
수줍은 미소도, 교목의 웅장한 자태도, 가시나무의 뾰족함도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생명의 꽃을 피울 뿐입니다. 그 모습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는 자신의 의로움을 다른 이와 비교하며 자기를
과시합니다.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비교는 경쟁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서로를 갈라놓습니다. 기쁨을 앗아갑니다.
내게 주신 그대로의 '나'로서 존재하지 못하게 합니다. 나 아닌 다른 존재로
살게 합니다. 하느님 앞에 자기 모습대로 살지 못하게 합니다. 굳이 나를
높이지 않아도, 애써 자신을 낮추지 않아도, 내가 여러 개의 가면을 벗고,
하느님께서 주신 그대로의 나로서 기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나 자신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며 만족하고 있습니까?"
- 남상근 신부님(서울대교구)/소금항아리/생활성서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