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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던 날

두레골 2007. 11. 26. 13:00

 

다시 태어나던 날

 

2004년 어느 날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몸이 퉁퉁 붓기 시작해 종합병원에 갔다. 병원에서 혈압을 재 보니 혈압 수치가 200이 넘었다. 응급실에 가서 침대에 누운 순간 갑자기 호흡곤란이 왔고, 곧이어 헉헉거리는 내게 누군가 산소 호흡기를 껴 주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내 허벅지에 주사 바늘이 꽂혀 있었다. 간호사에게 물어 보니 만성신부전증이 와서 응급투석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투석을 해서인지 앞도 잘 보이고 숨 쉬는 것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나의 투석생활은 시작되었다.

 

투석을 하면서 가장 참기 힘든 점은 물을 실컷 마실 수 없다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투석할 때 그만큼의 잉여수분과 노폐물을 빼야 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뒤 나는 엄마의 신장을 받아 신장이식수술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이식 후 급성거부반응으로 입원을 한 적도 있지만 다행히 치료가 잘 되었다. 하루에 두 번 면역억제제와 혈압 약 항생제를 먹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투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비록 신장병으로 큰 고생을 하고 잃은 것도 많지만 슬프지는 않다. 중요한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긍정적인 마음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 병을 앓기 전에는 너무 개인주의가 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인터넷 신장병 커뮤니티에서 이 병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비로소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혼자 독불장군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혹 내 병도 독둘장군 마음이 만든 건 아니었을까?

 

오수정 님(가명) / 서울 구로구 개봉1동 (071123)

 

- 좋은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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