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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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80722(일)-오늘의 묵상(복음의 내면적 가치)

두레골 2018. 7. 22. 06:40
복음 : 마르 6,30-34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경제 구조는 생산 능률과 효용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습니다.
모든 것을 자본으로 환산하다 보면 복음의 가치들도 물질적 척도로 평가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잘 아셨습니다.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전한 복음은 물질적 평가와 보상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군중은 가난한 이가 부를 얻고, 병든 이가 치유되고,
불의한 재판의 결과가 공정하게 바뀌기를 기대하며,
복음이 세상 속에서 내는 효과를 직접 느끼고 싶어 한다는 점을 말입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기대감이 커질수록 복음이 지닌 내면의 가치는 사라집니다.
예수님께서 맡기신 복음 선포는 능률과 효용성의 문제가 아니라
내적 평화와 자유의 길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 안에 ‘쉼’을 통해 그것을 깨닫도록 초대하십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신성한 노동이 고된 노역으로 전락하고,
기쁜 봉사가 피하고 싶은 의무감으로 느껴질 때,
내가 선택한 삶이 잘못된 판단처럼 여겨지고,
희망찬 내일이 두려운 미래가 되는 불안감에 빠질 때,
우리는 잠시 외딴곳에서 쉬면서 물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와 자유, 내가 가진 재물과 세속적 권력이
누군가의 희생이나 나의 위선과 기만으로 얻어진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서로 다른 가치와 이념으로 갈라져
적대하며 살아가는 현실은 물론, 우리가 지닌 내적 모순을 십자가를 통해
화해시키시어 새로운 인간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라고 고백합니다.
흩어진 양들을 이끌어 줄 목자가 세상의 공정과 정의를 이루어 줄
그날이 올 것임을 확신한 예레미야 예언자의 굳은 믿음과
바오로 사도의 고백을 깊이 묵상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