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 마태 11,25-27
성경은 언제나 인간의 교만한 지식을 경계하고, 하느님께 순종하는 지혜를 선포합니다. 인간의 지식은 때로 차별과 편견을 만들고, 이기적 자아에 집착하여 오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의 영을 받은 인간은, 자신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섭리된 존재임을 깨닫고, 마음이 겸손하고 가난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짓밟고 약탈하고 강탈하며 유배지로 끌고 가는 아시리아의 만행에 분노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힘과 지혜로 이룬 폭력의 결과를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것임을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당대의 지혜롭다는 율법 학자나 원로들, 스스로 경건하다고 내세우는 바리사이들을 향해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라고 기도하십니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 법은 독특합니다. 절대 권능의 힘으로 인간을 당신 필요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시고,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희생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십니다. 인간의 눈에는 어리석고 걸림돌이지만, 하느님께는 힘이고 지혜입니다. 그분의 사랑과 자비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이들에게만 체험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철부지’는 유치하고 참을성 없으며,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뭐라 해도 하느님의 존재를 확실히 믿고,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거나 남에게 책임을 떠맡기지 않으며, 오히려 남의 죄를 대신 짊어져 주고, 불안한 현실에 대한 불평보다는 미래를 하느님께 맡기고 날마다 충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뜻합니다. 이제 하느님 앞에서 철부지 인생을 살아 보고 싶지 않습니까?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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