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60329(화)-주님의 놀라운 배려 (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6. 3. 29. 07:40
 
2016년 3월 29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독서 사도 2,36-41

오순절에, 베드로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36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37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38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과 또 멀리 있는 모든 이들, 곧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증거를 들어 간곡히 이야기하며,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하고 타일렀다.
41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이들은 세례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날에 신자가 삼천 명가량 늘었다.


복음 요한 20,11-18

그때에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어제 어디를 갔다가 우연히 이런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접수를 받는 형제님이 어떤 할아버지와 언쟁이 붙은 것입니다. 접수를 받는 분은 순서대로 하는 것이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할아버지는 일처리가 느리다며 핏대를 높여서 항의를 하고 계셨지요. 이 모습에서 서로에게 무척이나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잠시 뒤에 나이가 지긋한 자매님 한 분이 접수 받고 있는 젊은 형제님께 자신이 대신하겠다면서 자리를 바꾸면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화 내봐야 너만 손해야. 웃으면서 일해야지.”

그리고 밝게 웃으면서 손님을 맞이합니다. 두 분의 다툼으로 당사자가 아닌 저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 자매님 덕분에 다시 주위가 환해집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칙대로 한다면서 접수를 받는 형제님의 말이 틀리지 않지만, 잘 들리지도 않는 할아버지에게 아무리 원칙을 말하며 화를 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결국 자기만 손해입니다. 또한 한 사람의 노력으로 주변을 다시 변화시킬 수도 있음을 깨닫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보복 운전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차선을 바꾸려고 하는데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고, 상대방의 난폭운전 때문에, 규정 속도 이하로 느리게 달리고 있다는 이유와 같은 상황에서 화가 나서 급차선 변경, 지그재그 운행, 급제동 등의 보복운전을 했답니다. 그 과정 안에서 때로는 큰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자신은 너무 화가 나서 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는 행동은 결국 자기만 손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약간의 배려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밝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역시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배려함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이렇게 배려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주님이야말로 ‘배려’ 왕인 것 같네요.

마리아는 주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 때문에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을 보면 제자들과 함께 무덤 안을 살펴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남아 있었던 것이지요. 바로 주님께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다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두 천사를 보게 되었고, 또 주님까지도 직접 보게 됩니다.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무덤에 까지 찾아올 정도로 그토록 사랑했던 분이었는데 예수님을 직접 보고도 정원지기로 생각했었다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지가 한참 되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하겠지만, 사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직 마리아에게 부활을 알아보는 눈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님의 놀라운 배려를 보게 됩니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있을 수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주님이 나타나면 어떨까요? “주님”이라는 호칭보다는 “귀신”이라는 호칭이 먼저 튀어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조금씩 당신을 드러내셨고, 그 결과 마리아는 주님을 향해 귀신이라고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라뿌니”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렇게 못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렇다고 해서 화내지 않으십니다. 계속해서 배려하고 배려해서 스스로 당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배려를 기억하면서 내 이웃들에게도 그렇게 다가선다면 어떨까요?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기쁨과 함께, 주변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서 길이 생기는 것이다(이외수).


동기모임을 한 강화도의 내가성당.


‘KISS 화법’(조윤제, ‘말공부’ 중에서)

서양의 대화법 중에 ‘KISS 화법’이 있다. 풀어서 보면 ‘Keep It Short & Simple’이라고 한다. 짧고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이 ‘KISS 화법’을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Keep It Short, Stupid’(짧게 해, 이 멍청아!)라고 질타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이는 지루하게 연설을 하는 레이건 대통령에게 낸시 여사가 건넨 쪽지의 내용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을 설득하거나 어떤 사항을 설명해야 할 때 자신이 있고 확실하게 그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말이 짧고 간결하다. 핵심을 제대로 짚을 줄 알기 때문이다. 설명이 길고 중언부언하는 사람은 제대로 일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구구절절 설명하며 말이 길어지는 것이다. GE의 전 CEO 잭 웰치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 있는 사람만이 심플해질 수 있다.”

우리들은 말을 많이 해야지만 말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어떤 말을 하느냐라는 문제겠지요. 힘 있는 말이냐, 쓸데없는 말이냐.... 힘 있는 말은 짧고 단순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내가성당의 성모상.

일주일 간의 빠다킹 신부 일정

3/29(화)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대전, 태안성당 근흥구역 방문)
3/29(화)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3/30(수)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3/30(수)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3/31(목)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3/31(목)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4/1(금)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수원, 성마태오성당 성체조배회 방문)
4/1(금)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4/2(토)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수원, 석수동성당 성가대, 국군중앙성당 순교자들의 모후Pr 방문)
4/2(토) 17:00 갑곶성지 주일 미사

4/3(주일) 11:00 갑곶성지 주일 미사(의정부,풍동성당 하느님의 축복 모임, 인천, 역곡2동성당 부활세례자반, 인천, 원미동성당 대건회 방문)
4/3(주일) 17:00 갑곶성지 주일 미사

4/4(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