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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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60322(화)-오답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우리...(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6. 3. 22. 09:19
2016년 3월 22일 성주간 화요일

제1독서 이사 49,1-6

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2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4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5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6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복음 요한 13,21ㄴ-33.36-38

그때에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21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는 종종 시험문제에 대한 힌트를 주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세요.

“내가 너희에게 오늘 가르쳐 준 문제와 똑같은 문제를 이번 시험에 출제해도 틀리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틀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시험문제를 풀면서 ‘이 문제는 바로 며칠 전에 선생님께서 강조하면서 가르쳐 주신 것이잖아? 그때 말씀하신 것처럼 글자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이 내셨는데 과연 틀리는 멍청한 사람이 있을까?’ 라면서 자신 있게 답을 적었지요.

제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 멍청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즉, 제가 과감하게 틀리고 만 것이지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답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문제의 중요성만을 기억하고 있었지, 엉뚱한 답을 기억하고 있었으니 틀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문제만 알아서는 정답을 말할 수 없습니다.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문제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 내가 아는 문제인데....’라고 아무리 힘주어 말한다고 해도 정답을 모르면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문제를 내 주십니다. 구원의 길로 가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이해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답도 분명히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정답을 모르는 척 합니다. 즉, 정답대로 살지 않으면서 주님과 함께 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안 그러셨을까요? 그러나 그 제자들도 처음에는 그 정답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도 그렇지요.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는 정답이 아닌 오답의 길로, 그래서 예수님을 은전 삼십 냥에 넘겼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오답인 배반의 길을 향해 갈 것임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을 직접 말씀하시지는 않지요. 미리 배반을 막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유다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배반할 제자가 있음을 그의 앞에서 말씀하셨고, 빵을 적셔 주면서까지 다시 당신께로 돌아오기를 원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 힌트를 주고 기회를 주셨음에도 그는 마음을 바꿔서 오답에서 정답의 길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틀린 오답의 길을 걸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변화를 보이지 않자, 결국 주님께서는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라고 하시지요.

우리는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정답의 길을 살고 있을까요? 정답을 가르쳐줘도 세상의 기준을 따르면서 오답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우리의 나약하고 부족한 마음을 바꿔주시길 주님께 청해야 하겠습니다.

두 마음을 품으면 한 사람도 얻지 못하지만 한 마음을 품으면 백 사람을 얻을 수 있다(회남자).


봄이 왔습니다.


소유가 먼저일까요? 사랑이 먼저일까요?

캐나다 토론토에 커다란 화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화재를 쉽게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지요. 더 큰 불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들이 쉽게 화재를 진화하는 것을 많이 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이 불은 쉽게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300명의 소방관이 투입되어 여덟 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겨우 진화할 수 있었지요.

이렇게 어렵게 진화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강풍과 복잡한 건물 구조 등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사람들이 모아 두었던 산더미 같은 물건이었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 모든 물건들이 오히려 위험이 된 것입니다. 소유가 행복으로 이끌어 줄 것 같지만 더 큰 불행으로 이끌어주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소유가 늘어나면 늘수록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소유가 먼저라고 하면서 사랑을 계속해서 뒤로 미룹니다. 가족 안의 사랑도 돈 먼저 벌고서 하겠다고 말하며, 이웃을 향한 봉사와 나눔 역시 충분한 소유를 갖게 된 후에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날은 과연 올까요?

많은 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애를 썼던 한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날도 열심히 직장에서 일을 하고 피곤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자신을 반겨주지 않더랍니다. 텔레비전에만 집중하면서 자기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무성의하게 다녀오셨냐는 말만 하는 아내와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서글픈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심지어 키우던 강아지가 자기를 보고는 마구 짖더라는 것입니다.

소유가 늘어나도 사랑이 없어지면 어떨까요? 뒤로 미뤄서는 안 될 것, 분명히 사랑입니다.


어떤 길로 가시겠습니까?

일주일 간의 빠다킹 신부 일정

3/22(화) 11:00 갑곶성지 성주간 화요일 미사
3/22(화) 15:00 갑곶성지 성주간 화요일 미사

3/23(수) 11:00 갑곶성지 성주간 수요일 미사
3/23(수) 15:00 갑곶성지 성주간 수요일 미사

3/24(목) 10:30 성유축성미사(인천 답동)
3/24(목) 20:00 갑곶성지 주님 성목요일 미사

3/25(금) 15:00 갑곶성지 주님수난 성금요일 예식

3/26(토) 20:00 갑곶성지 부활성야미사

3/27(주일) 11:00 갑곶성지 부활대축일미사
3/27(주일) 17:00 갑곶성지 부활대축일미사

3/28(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11시 미사만 있고, 성지의 사무실, 성물방은 쉽니다)
3/28(월) 18:00 동창신부 모임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