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50503(일)-사랑의 힘으로 함께 살아갈 때 -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5. 5. 3. 07:58
2015년 5월 3일 부활 제5주일

제1독서 사도 9,26-31

그 무렵 26 사울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지만 모두 그를 두려워하였다. 그가 제자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27 그러나 바르나바는 사울을 받아들여 사도들에게 데려가서, 어떻게 그가 길에서 주님을 뵙게 되었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는지, 또 어떻게 그가 다마스쿠스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하였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28 그리하여 사울은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하였다. 29 그리고 그리스계 유다인들과 이야기도 하고 토론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사울을 없애 버리려고 벼르고 있었다. 30 형제들은 그것을 알고 그를 카이사리아로 데리고 내려가 다시 타르수스로 보냈다.
31 이제 교회는 유다와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서 평화를 누리며 굳건히 세워지고, 주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면서 성령의 격려를 받아 그 수가 늘어났다.


제2독서 1요한 3,18-24

18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19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해 있음을 알게 되고, 또 그분 앞에서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20 마음이 우리를 단죄하더라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보다 크시고 또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21 사랑하는 여러분, 마음이 우리를 단죄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22 그리고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그분에게서 받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23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24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알고 있습니다.


복음 요한 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혼자 죽는 것이 가장 두려워.”

사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제껏 얼마나 많은 죽음을 경험했겠습니까? 주변에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서부터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안타까운 사고의 죽음까지 너무나 많은 죽음 속에서 사셨습니다. 그래서 위의 대답에 어떤 학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죽음’아닌 ‘혼자’가 두려운 것입니다.”

철저하게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삶이 곧 죽음이라고 생각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이처럼 두려움을 가져다주며 또한 실제로도 혼자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이 사회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점점 팽배해지면서 혼자만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며, 또 실제로 혼자가 되고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아 보입니다. 이 모습이 어쩌면 ‘죽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나’ 하나만 만드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만드셨음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도 이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하셨지요. 즉,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면서 ‘죽음’으로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언젠가 수능을 치룬 고3 학생들이 ‘1년밖에 살지 못한다면 자신의 꿈과 5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무엇을 선택했을까요?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하니 모두가 ‘꿈’을 선택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학생의 아버지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버지들은 어떤 것을 선택했을까요?

놀랍게도 5억을 선택하겠다는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지만, 남아있는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꿈을 포기하고 5억을 선택하겠다는 것이지요. 자녀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꿈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목숨을 포기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한 사랑이 아니라, ‘너’를 위한 사랑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위해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처럼, 포도나무가 되어 가지인 우리를 기르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받아들여서 우리는 절대로 포도나무이신 주님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 없이 살 수 없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함께 살도록 명하신 나의 이웃들과도 떨어져서도 살 수 없습니다. 사랑의 힘으로 함께 살아갈 때,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풍성한 결실을 이 세상 안에서 맺을 수 있습니다.

물은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깨지는 법이 없다. 물은 모든 것에 대해서 부드럽고 연한 까닭이다. 우리 인생도 물과 같아야 한다. 그 어떤 사람도 부드럽게 감싸 줄 수 있고, 그 어떤 삶도 아우를 수 있는....(김옥림)


소화 데레사 성녀. 죽음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나의 기도를 점검해 봅시다.

위험이 다가오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위험에 항상 열려있는 우리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위험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기도보다는, 위험에 처해도 겁내지 말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이 직접 오지 않기를 원하는 우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통과 시련이 없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고통을 극복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나를 도와줄 협조자, 이익을 줄 누군가만을 청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나의 인생과 싸워 이길 스스로의 힘을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새벽, 우리의 기도를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의 현상에 불안해하고 불평불만을 던지면서 바치는 기도보다는, 지금의 나를 발전시키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기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기도가 내게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더불어 늘 주님과 함께 하고 있음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이지요? 축하합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