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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41019(일)-예수님의 마지막 유언-빠다킹(조명연 마태오) 신부

두레골 2014. 10. 19. 07:33
2014년 10월 19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제1독서 이사 2,1-5

1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환시로 받은 말씀.
2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3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5 야곱 집안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제2독서 로마 10,9-18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복음 마태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며칠 전에 병원에 입원 중인 인천교구 신부님들을 찾아뵈었습니다. 아플 때가 가장 힘들 때라고 하지요. 그래서 시간을 내어 병문안을 했습니다. 지금 현재 인천교구 신부님 네 분이 병원에 입원 중이시거든요. 그런데 그 중 제 후배 신부를 찾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병간호를 하는 그 신부의 어머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신부가 많이 아파서 정신 줄을 놓을 때가 종종 있는데, 이때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엉뚱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방사선 치료를 오랫동안 받고 또 호르몬 이상까지 와서 무의식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이때 신부님은 주로 성당 이야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 간식 준비는 다 되었죠?”

“세월호 아이들이 올 지도 모르니까 병실 문을 활짝 열어 놓으세요.”

무의식의 상태가 될 때, 욕을 하는 사람도 참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신부님은 항상 누군가를 걱정하는 말을 하면서,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사제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하긴 아프기 전에도 늘 본당 신자들을 걱정하고, 또 열심히 사목하던 신부님이셨거든요. 그래서인지 남들이 듣기에 민망한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좋은 모범의 모습만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들도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신부님이라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네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내 뱉지는 않을까?’, ‘사람들이 인상을 쓸 만한 못된 말과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생깁니다. 그렇게 잘 산 것 같지도 않고, 또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산 것 같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역시 신부님이다.’라는 소리를 듣는 후배 신부님의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항상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이 사람들에게도 좋은 전교의 방향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전교주일이며 동시에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기억하면서 전교에 충실하고, 동시에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날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사명이 과연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평상시에도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통해서 차곡차곡 쌓여지는 것입니다.

단순히 전교주일인 오늘만 전교에 힘쓰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기도 한 번으로 나의 의무를 다 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인 만큼 나의 전 생애를 거쳐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나의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주님의 참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항상 선량하다(도스토예프스키).


신발 한 켤레를 닳게 할 수만 있다면(‘따뜻한 하루’ 중에서)

장난꾸러기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한 아버지가 있었다. 손수레를 타고 비탈길을 내려오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들은 운동화 밑창이 금방 닳아버리곤 했다. 고장 난 세탁기를 중고로 구매하고 아들의 신발을 사주기로 결심했다. 중고세탁기를 구매하러 찾아간 판매자의 집은 교외에 위치한 넓고 아름다운 집이었다.

'이런 집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남자는 부러워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다.

곧 세탁기를 팔기로 한 부부가 밖으로 나왔다. 세탁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남자는 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집 말썽꾸러기 때문에 항상 걱정이에요.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다 헤어졌어요. 학교 가기 전에 운동화를 사줘야 하는데..."

그러자 부인은 안색이 변하더니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색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영문을 모르고 서 있는 남자에게 곁에 있던 남편이 말했다.

"저희에게는 딸이 하나 있는데.. 태어난 이후로 한 번도 걸은 적이 없답니다. 만약 아이가 신발을 신고 '신발 한 켤레를 닳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저러니 이해 바랍니다."

당신은 항상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지만.... 어쩌면 당신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