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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루카 5,1-11.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의 눈에는 오히려 어리석음이라고 말합니다. 지식의 욕구가, 앎의 의지가, 성공에 대한 집착이 넘치는 시대에 사는 우리가 참으로 진지하게 묵상해야 하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 어리석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세상에서 애써 얻어 이룬 것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성공적으로 인생을 잘 이끌었다고 인정받거나 경륜이 있다는 평판이 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식별의 기준은 참으로 단순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자유입니다. 스위스 출신의 신학자 한스 큉 신부는 하느님의 지혜 앞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 인간의 지혜를 토마스 모어 성인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 이렇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속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다. 세속 안에 있으면서도 세속에 묶이지 않고 살았다. 세속으로부터의 자립과 하느님을 위한 내적 자유를 지켰던 것이다. 그는 재산은 즐기면서도 마음만은 임자이신 하느님께 맡기고 살았다. 그리스도인에게 결정적인 것은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랑스러운 자유를 지키는 데 있다. 이 자유란 바로 세속 사물에 대한 관심을 사양하는 데서 드러난다. 가시적 사양이 아니라 내적이며 인격적인 사양이다.” 세상은 토마스 모어 성인의 학식과 인격을 인정하고 박수를 보냈지만, 그는 결코 사람들의 찬사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재상이라는 벼슬아치로서 출세 가도를 달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왕의 부당한 요구를 물리치며 하느님을 선택하는 자유인으로 처신하다가 순교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지혜에 뿌리박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사도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르는 결단을 내립니다. 이러한 자세를 늘 마음 깊이 간직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의 지혜 안에 사는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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