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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903(수)-하느님 계산법

두레골 2014. 9. 3. 08:0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자매가 사제관을 찾아왔습니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암이랍니다.
신앙을 떠나 세상에만 어울려 지낸 탓에 천벌을 받았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내놓은 화장지가 다 젖도록 내내 울고만 있습니다. 눈물도 은총이라며 실컷
울도록 두었습니다. 한참이 지나자 이윽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성당에 다닐 테니 하느님의 벌을 거두어 달라고 합니다. 능력 밖의 일이었지만,
그리해 보겠노라고 이르고는 돌려보냈습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거야 좋지만, 하느님을 오해하고 있는 게 큰 문제였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게 그분의 일이시거늘, 병고를 주는 분으로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현세적인 축복을 주면 복을 받는 것이고, 질병이나 고난을 주시면 저주를 받은 게
됩니다. 병을 벌에다 끌어들이는 공식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대입법입니다.
하느님의 계산법에는 있을 수도 없는 공식을 우리 삶에 대입시켜서는 안 됩니다.

질병으로 신음하는 이들을 안아 오신 그분의 노력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자매의 하느님이 더 용한 분이시길 기도합니다. 자매의 눈물에 당신의 눈물을
보태어 주시어,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따라 자꾸만 자
매의 뒷모습이 아른거립니다.

- 김강정 신부님/아침을 여는 3분 피정-루카 복음 단상/생활성서사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