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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725(금)-오늘의 묵상(질그릇에 담긴 보물)

두레골 2014. 7. 25. 07:19
복음 : 마태 20,20-28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자신의 ‘사도적 실존’을 요약한
‘질그릇에 담긴 보물’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아름다운 표현을 만납니다.
이 말에서 떠오르는 심상을 잘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은 그리스도인 인생의 의미란 무엇이며,
험한 인생길을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충실하고 행복하게
걸어가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질그릇 속의 보물은 ‘약함 안의 강함’이자
‘고난 속의 영광’이며, ‘죽음 안의 부활’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역설적 실존’을 온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존재 전체는 충격을 받아 깨어지는 무력한 질그릇과 같습니다.
우리의 부서질 수밖에 없는 유약함을 주님께서 모르시어
그 안에 당신의 복음을 담아 주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오히려 우리가 인간적 강함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더없는 약함마저도 치유하는 엄청난 힘이
당신에게서 오는 사실을 깊이 체험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사도들이 그러하였듯,
고난과 환난과 박해를 온몸으로 받아 안는
삶을 통해서만 복음 선포는 빛을 발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새기듯 끊임없이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려고 하는 사람에게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선사하신 생명 가득한 삶이 드러납니다.
약함과 고난과 죽음을 의미하는 질그릇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님의 현존이라는 보물을 증언하는 도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한계를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마시려는 잔을 마실 수 있는지 물으십니다.
그 잔을 받아 마실 때 주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질그릇 같은
우리에게 보물 같은 주님의 현존을 선사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 삶의 목적이고 길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