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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720(일)-오늘의 묵상(습관)

두레골 2014. 7. 20. 06:20
복음 : 마태 13,24-43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세상에 대하여,
그분께서 세상을 돌보는 방식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곤 합니다.
이 질문은 고통스러우며,
신앙생활의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제1독서는,
주님께서는 의롭고 너그럽게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인이시기에,
그분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의문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권고합니다.

사실 이것이 인생의 참된 지혜입니다.
그러나 이런 지혜에는 낙관주의적 환상으로
도피하는 것으로는 도달할 수 없습니다.
각고의 노력과 인내의 시간을 통하여 세상의 어두움 속에서도
빛나는 주님의 자비와 정의를 볼 수 있는 습관과도 같은
확고한 정신이 자리 잡아야 합니다.
삶을 확신 있게 이끄는 지혜가
우리의 ‘습관’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존재의 습관』이라는 서간집을 낸 미국의 뛰어난
가톨릭 작가 플레너리 오코너가 젊은 작가들에게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하여
조언한 말에서 앞의 질문에 대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작가는 먼저 소설을 쓰는 것과
신앙의 문제가 자신에게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밝힙니다.
“소설처럼 긴 글을 쓸 때에는,
자신에게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가장 중요한 문제
이외의 것을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늘 성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마음과
현대라는 시대에 충만해 있는 성스러운 것에
대한 불신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이 그 중대한 문제에 해당합니다.”

그녀의 이러한 소설 창작의 태도에 대하여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는 다음과 같이 음미하고 있습니다.
“어떤 직업에도 계속해 나감으로써 자신의 것이 되는,
습관이라고도 말하고 싶은 기능의 축적이 있는데,
그것이 일찍이 만난 적이 없는 어려움을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매일 소설을 쓰는 습관도 시간을 들인 경험으로 길러짐으로써
쓰는 사람의 인격 그 자체가 되고 살아갈 마음의 준비를 해 줍니다.
그것이 신앙을 지탱해 준다고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소설 창작에는 꾸준한 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자비와 정의를 확신할 수 있는
지혜가 우리 ‘존재의 습관’이 되려면
‘이것이 참으로 삶의 중요한 문제’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조급하게 답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 답이 자신의 가슴속에서 자라날 수
있게 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