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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40622(일)-자기 포기의 사랑 실천을 해야...-빠다킹(조명연 마태오) 신부

두레골 2014. 6. 22. 06:33
2014년 6월 22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제1독서 신명 8,2-3.14ㄴ-16ㄱ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2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너희를 낮추시고,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너희 마음속을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신 것이다.
3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4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15 그분은 불 뱀과 전갈이 있는 크고 무서운 광야, 물 없이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시고, 너희를 위하여 차돌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신 분이시다. 16 또 그 광야에서 너희 조상들이 몰랐던 만나를 너희가 먹게 해 주신 분이시다.”


제2독서 1코린 10,16-17

형제 여러분, 16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17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


복음 요한 6,51-58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사제연수와 신학생연수, 모두 잘 마쳤습니다.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 더 열심히 지금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일주일 동안 새벽 카페를 지켜주신 새벽님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오늘의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결혼식장보다 장례식장을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장례식장이 더 즐겁거나 좋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지요. 함께 웃어주는 것보다 함께 울어주는 것이 훨씬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성인성녀들은 상실의 아픔 앞에 눈물 흘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진정한 위로를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들은 이러한 위로를 던질 수 있는 사랑을 간직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생전에 이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장 큰 질병은 결핵이나 나병이 아닙니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아무도 위로하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이것이 가장 무서운 병입니다. 세상에는 빵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작은 사랑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정말로 이 말씀에 큰 공감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무관심을 통해 생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런 작은 사랑보다는 나의 작은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는데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주님의 뜻에 맞춰 살아가는 이 세상이 아닌, 자기 뜻만을 서로들 내세우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성체성사를 제정하시어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어떤 때였습니까? 바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앞두었을 때, 제자들의 배신을 알고 있을 때였습니다. 인간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장 많이 간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가장 큰 선물인 성체와 성혈을 우리 모두에게 내어주신 것이지요.

밀알은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맺은 밀의 줄기는 추수를 위해 잘려야 하고, 추수한 이 밀을 가지고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빻아져야 합니다. 빻아져 반죽을 한 뒤에는 뜨거운 불에 구워야 맛있는 빵이 될 수 있지요. 빵이 되기 위한 이 모든 과정을 살펴보면 이 안에 자기 포기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도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는 희생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 희생을 본받아 변화되길 원하십니다. 우리도 맛있는 빵이 되기 위해 자기 포기의 사랑 실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몸과 피에 동참하는 것이며, 그래야 주님과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인 오늘 주님의 사랑을 다시금 기억했으면 합니다. 특히 죄인의 모습에서도 무한대의 주님 사랑을 계속해서 받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이제는 나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주님의 사랑에 동참하는 진정한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닮은 우리의 작은 사랑이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완성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열정과 끈기는 보통 사람을 특출하게 만들고 무관심과 무기력은 비범한 이를 보통 사람으로 만든다(와드).


주님을 중심에 모십시오.

어떤 사람이 13년 동안 더러운 악령으로부터 무섭게 시달림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견디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한 번도 시련이 그치기를 기도하지 않고 오히려 ‘오 하느님, 제게 힘을 주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결국 그는 승리해서 더러운 악령을 물리쳤습니다. 그러자 그를 괴롭힌 더러운 영이 이렇게 선포하더랍니다.

“네가 나를 이겼다.”

그러나 그는 교만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내가 아니라 나의 주님 그리스도께서 너를 이기신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가 주님의 뜻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유혹하는 악의 세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아닌 주님이 중심이 될 때, 어떤 유혹이 찾아와도 거뜬이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을 중심에 모실 수 있는 오늘이 되십시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