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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요한 16,5-1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 밝히실 세상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이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강아지똥』을 지은 아동 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산문집 『우리들의 하느님』이 전해 주는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언젠가 집안일을 바쁘게 하고 있을 때 거지가 구걸하러 왔는데, 아주머니는 무심코 퉁명스럽게 박대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서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힐끗 보니 틀림없이 예수님이셨습니다. 깜짝 놀라 하던 일을 중단한 채 쌀을 퍼 들고 부리나케 나가 보았지만 벌써 사라져서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집으로 와서 통곡한 아주머니는 그때부터 십 년 동안 어려운 이들이 찾아올 때마다 예수님으로 알고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이 다 예수님으로 보이니까 참 좋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드리고 싶어요." 작가는 그 아주머니가 더없이 부러웠다고, 또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여태 들은 강론 가운데 진짜 강론 같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이렇게 서로 섬기며 살라고 하신 당신의 가르침을 실현하시기 위한 것이고, 우리 모두가 그 아주머니처럼 이웃 사람들을 예수님으로 대한다면 평화가 절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산다는 우리도 사실 너무나 자주 세상의 관점에서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일의 경중과 사람의 귀천을 헤아립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이끄시는 삶이란 위 이야기의 아주머니처럼 세상 사람들, 특히 어려운 이웃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볼 줄 알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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