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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떤 사람도 그저 받기만 하거나 주기만 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자신이 의식을 하든 못하든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심지어 암에 걸려 병원 침대에 누워만 있는 것 같은 사람도 몸이 건강한 사람들에게 실로 큰 것을 나눠 주고 있다. 바로 생명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 최인호는 자신이 암에 걸려 투병하는 중에 이런 사실을 절절히 깨닫고 이렇게 썼다. "우리들이 이 순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사람의 눈물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건강한 것은 이 세상에서 까닭 없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덕분입니다. 우리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서 까닭 없이 굶주리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나는 이 말이 한갓 문학적 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수없이 경험하고 느꼈던 것이니까. 그들을 만나게 되면서 무대 위의 음악이 아니라 삶 속의 음악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 나누는 따뜻한 밥 한 끼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름이 다르고 모습이 다르고 국적이나 성별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곧잘 서로를 구별하고 판단하고 심지어 차별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도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음으로 양으로 모두는 서로에게 의존해서 살아간다. 모두는 그렇게 서로를 살리는 존재들이다. - 용서해/ 산티 / 삶의 마지막 축제/ 소금항아리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3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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