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일 미사를 끝내면서 사람들을 붙들어 놓습니다. 여기저기 손을 거들 작업들이
있어서입니다. 공지 시간에 간곡히 부탁해 놓았건만, 하나 둘씩 차에 오르더니
이내 도망치듯 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집니다. 고작 몇 명만이 달랑 남아
제 심기를 살피고 있습니다.
손을 놓고 난감해하는 몇몇을 세워 놓고 볼멘소리로 심술을 부립니다.
놀러 간다고 손을 놓으면 교회 일은 누가 하냐며 언성을 높입니다. 괜스레
착한 신자만 함박 욕을 얻어먹습니다. 주일을 제 것처럼 쓴다며 쓴소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성깔을 부리지만 실상은 잘난 것도 없는데, 사제의
안식일을 제 것처럼 쓰는 신부가 신자의 안식일을 주님께 돌려놓겠다니
하늘이 웃으십니다.
주일 저녁이면 떠날 생각만 붙들고 사는 신부나, 주말 계획에 신이 난 신자나
수준의 차가 없습니다. 둘 다 안식일을 가로챈 공범에 지나지 않습니다.
안식일의 주인공을 주님으로 모시지 않는 이상, 주일은 빨간색 옷을 입은
공휴일에 불과합니다. 그 속에서 주님은 영원한 이방인일 뿐, 안식일의
주인공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진정 안식일은 우리가 돌려 드려야 할
주님의 몫입니다.
- 김강정/ 생활성서사/ 아침을 여는 3분 피정:루카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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