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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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30101(화)-예, 좋습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두레골 2013. 1. 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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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루카 2장 16-21절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에 16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주었다. 18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루카 2,16-21)


<예, 좋습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성모님의 말씀이나 태도, 하느님을 향한 자세를 보십시오.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침묵, 기도, 철저한 겸손, 앞 뒤 따지지 않는 순명, 단순하고 확고한 믿음입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구세주 잉태 예고 앞에 성모님의 말씀:"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장 38절)

   아기 예수의 탄생 앞에:"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장 19절)

   예루살렘 순례 길에 소년 예수를 겨우 되찾고 난 후 이해할 수 없는 언행 앞에: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장 51절)

   그 외에도 성모님께서 공생활 중이신 예수님을 찾아갔을 때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태도(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엄청 서운할 말씀): "누가 내 어머니요 형제들인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골고타 언덕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 그저 함께 눈물 흘리시며. 함께 아파하시며, 함께 기도하시며 마냥 서계셨던 성모님...

   성모님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던 인생도 드물 것입니다. 그녀의 생애는 정말 이해하지 못할 일들, 불가사의한 일들, 어쩌면 억울하고 속 터지는 일들로 가득 찬 파란만장하고 특별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을 단 한번도 No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단 한 번도 불평불만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가서 힘들다. 괴롭다. 못살겠다고 투덜거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삶의 다양한 국면. 이런 저런 기묘한 초대, 모든 이해 못할 일들 앞에서 성모님은 한결같이 Yes였습니다.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늘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너무 부적해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하느님께서 그렇게 원하시니 한번 해보겠습니다."

   여기에 성모님의 위대성이 있습니다. 성모님의 앞뒤 따지지 않은 무조건적인 순명, 하느님 계획에 대한 전적인 믿음, 단순한 Yes가 결국 이세상 구원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마리아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더 나아가서 인류의 어머니, 결국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출중한 외모, 뛰어난 학식, 타고난 재능, 내놓으라하는 가문 때문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지극한 겸손,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앙, 어린이 같은 단순성으로 인해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셨고, 그 결과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올 한해도 어김없이 우리 앞에는 다양한 삶의 국면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겪으셨던 것 못지않게 여러 가지 이해하지 못할 일들, 기기 막힌 일들, 하느님께서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하고 여겨질 일들도 벌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힘들고 슬퍼 눈물 흘릴 것입니다.

   그럴 때 성모님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하느님의 초대 앞에 앞뒤 따지지 않고 불평불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지 않고, 그저 예, 좋습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응답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우리의 응답으로 인해 하느님께서는 다시 한 번 우리 안에 우리 인생 안에 기쁘게 탄생하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굿뉴스 가톨릭게시판 우리들의 묵상'에서 옮김 (1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