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민수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제2독서 갈라 4,4-7
형제 여러분, 4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5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6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7 그러므로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리고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복음 루카 2,16-21
그때에 목자들은 베들레헴에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드디어 2013년 계사년(癸巳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맞이하는 2013년에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 곁에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럼 2013년에도 변함없이 시작하는 새벽을 열며 묵상 글 시작합니다.
660장. 2012년에 썼던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의 페이지 숫자입니다. A4용지로 660장. 2012년 1월 1일부터 썼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들이 모여서 ‘660’이라는 엄청난 숫자들을 만들었습니다. 하루에 660장을 모두 쓰라고 하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하루하루가 모인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일인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많은 이들이 결심을 하지요. 그런데 이 결심들이 작심삼일로 그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의 의지를 뒤흔드는 많은 유혹들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 유혹들을 이겨내지 못하기에, 하루하루가 모여서 만드는 기적을 체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유혹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주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오늘 우리들이 기념하고 있는 성모님 역시 철저히 주님의 뜻에 맞추는 삶을 사셨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혼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기를 잉태할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흔쾌히 받아들이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생 주님의 뜻을 따르셨기에 어떠한 고통과 시련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사는 삶,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삶은 중요합니다. 나의 삶을 더욱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주님과 함께 하는 이 삶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면서 자신의 신앙을 숨기려고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다룰 때도 그렇지 않습니까? 내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물건이면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게 다뤄줍니다. 즉, 함부로 어디에 놓지도 않고, 행여 먼지가 쌓일까봐 항상 잘 덮어두고, 또 수시로 닦으면서 귀하게 여기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함부로 대하겠습니까? 반대로 내가 스스로 천하게 여긴다면, 다른 사람들 역시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구나.’하면서 똑같이 천하게 여길 것입니다.
주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주님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 역시 주님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성모님께서는 주님이 항상 중심에 계셨습니다. 그렇게 철저히 주님의 뜻을 따랐고, 주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아왔고, 그 모습을 통해 참 행복을 얻는다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우리들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을 통해 다른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것들을 깨달을까요?
2013년은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 주님을 귀하게 여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길이 이끄는 대로 가지 마라. 길이 없는 곳으로 가서 족적을 남겨라(랄프 왈도 에머슨).
며칠 뒤면 이 책꽂이에 제본된 2012 새벽을 열며 묵상글이 세워질 것입니다.
짜증날 때 생각할 것.
어떤 책에서 본 글입니다. 이 저자는 짜증날 때 이 점을 먼저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 짜증이 나의 손님인가? 나의 주인인가?”
손님은 자기 집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자기 집에 오랫동안 삽니다. 이처럼 짜증을 오랫동안 함께 살 주인으로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계속해서 짜증 속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단지 몇 시간 머물다가 갈 손님으로 맞아들이면 어떨까요? 이제 곧 갈 손님이니까 ‘조금만 참자.’ 라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도 생각해봅니다. 혹시 손님으로 맞아들여야 할 것들을 주인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근심, 걱정, 다툼, 미움, 괴로움 등등... 단순히 스치는 손님일 뿐인데, 나와 영원히 함께 할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손님에게 주인 자리를 내 주지 마십시오. 대신 나의 주인 자리를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은총과 축복인 기쁨, 희망, 사랑, 용기 등에게 내어 주십시오. 그렇게 행복한 2013년이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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