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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20920(목)-폐허에서 보물을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두레골 2012. 9. 2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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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루카 7장 36-50절




그때에 36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주었다. 45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주었다. 47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루카 7,36 - 50)


<폐허에서 보물을>



   “때때로 우리는 폐허에서 보물을 발견합니다.”(페르시아 시인 루미)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을 통해서 우리는 시인의 말이 불멸의 진리이자 명언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 발 앞에 엎드린 여인은 분명 갈 데 까지 간여인, 집으로 말하자면 쓰러질 대로 다 쓰러져버린 폐허였습니다. 더 이상 그 안에는 사랑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생명도 없었습니다. 영혼과 정신이 다 빠져나간 죽음 직전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 여인은 완전히 집에 내려앉기 전에 구원자이자 생명의 재건자 이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습니까? 만물을 태초의 자리로 되돌려주는 명수였습니다. 갈 데 까지 간 여인을 다시금 인생의 첫출발 때의 시간표로 되돌려주십니다. 갓 난 아기 때의 그 티 없이 맑은 눈망울, 천진난만하게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되찾아주십니다. 인생에 대한 기대와 장미빛 청사진과 무지갯빛 희망으로 가득 찼던 소녀시절도 복원시켜주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보여주셨던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우리에게 조용히 다가오십니다. 그저 말없이 우리들의 어깨를 두드려주십니다. 측은지심으로 가득 찬 눈길로 죄와 얼룩으로 가득 찬 우리의 지난 인생을 깨끗이 씻어주십니다.

   하느님께는 참으로 송구스런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인간은 틈만 나면 잘못을 저지릅니다. 하느님께 등을 돌리며 돌아서고 자주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하느님이 계십니다. 이분은 틈만 나면 용서하는 분이십니다. 끝도 없이 용서하는 분이십니다. 인간은 죄를 짓고 하느님은 용서하십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정말 다행스런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 깨진 인생이 다시 온전하게 되고 더러워진 영혼이 깨끗하게 되는 일, 하느님 안에 가능합니다.

   결국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비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일입니다. 어제의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새로운 인생을 펼쳐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굿뉴스 가톨릭게시판 우리들의 묵상'에서 옮김 (1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