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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1(토)-프란치스코 성인의 복사판, 클라라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두레골 2012. 8. 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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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1일 토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마태17,14ㄴ-20




그때에 14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15말하였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16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17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르셨다. 18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19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0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태 17,14 - 20)


<프란치스코 성인의 복사판, 클라라>



   성녀 클라라의 삶은 당시 보통 사람들 시선으로 바라볼 때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클라라는 당시 숱한 청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특급 신부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오직 한 방향으로만 고정되었습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 나는 머리 둘 곳조차 없다’는 스승 예수님의 가난의 모범을 정신이나 이상, 영성으로만 추종한 것이 아니라, 100% 있는 그대로, 실제로, 구체적으로, 온몸으로 실천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회심이후 한 평생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떠돌이 생활을 했습니다.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기쁘게 했습니다. 완벽한 가난의 실천을 가로막는 무수한 장벽들과의 피나는 투쟁이 그의 일생이었습니다.

   클라라의 삶 역시 사부 프란치스코의 삶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복사판’이었습니다. 클라라의 삶은 마치 프란치스코의 삶의 거울과도 같은 삶이었습니다.

   두 분이 그토록 가난을 사랑했고, 그 가난을 온 몸으로 살았고, 그 가난에 목숨을 건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가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본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난은 모든 덕의 배경이더군요.

   클라라가 한 평생 하느님께로 시선을 고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가난 때문이었습니다.

   클라라의 생애가 완벽한 예수 그리스도 추종의 걸작품일 수 있었던 것은 가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클라라가 그토록 겸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난이란 보석을 온 몸에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클라라 자매가 원장 수녀로 봉사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한 수녀의 수도복이 너무 낡아서 더 이상 기워 입을 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클라라는 자신의 수도복이 그나마 괜찮다는 느낌이 들자 주저 없이 그녀의 수도복과 자신의 수도복을 바꿔 입었습니다.

   한번은 식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보니 빵이 약간 부족해보였습니다. 클라라는 그럴 때 마다 남몰래 식사를 중단했습니다.

   또 다른 일이 우리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듭니다.

   탁발을 나갔던 수녀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수녀원으로 돌아왔습니다. 클라라 수녀는 수녀들의 발을 정성껏 씻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수녀 한 사람이 원장 수녀님에게 이런 일을 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발을 뒤로 뺐습니다.

   괜찮다, 절대 안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클라라는 제대로 한 대 얻어맞았습니다. 그것도 상대방 수녀의 발로, 그것도 입을 얻어맞았습니다. 클라라의 입을 제대로 걷어찬 수녀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클라라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빙그레 미소까지 지으며 말했습니다.

   “수녀님, 조금도 염려 마세요. 난 괜찮아요!”

   사색이 된 수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클라라는 몸을 구부려 자신을 걷어찬 발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굿뉴스 가톨릭게시판 우리들의 묵상'에서 옮김 (1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