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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20507(월)-황혼의 미학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두레골 2012. 5. 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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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부활 제5주간 월요일 - 요한 14장 21-26절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22이스카리옷이 아닌 다른 유다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에게는 주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으시겠다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자, 23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실 것이다.” (요한 14,21-26)


<황혼의 미학>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황혼의 미학’(분도출판사)이란 책을 아껴가며 읽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한 말씀 한 말씀이 어찌 그리도 설득력 있고 명쾌한 말씀인지...

   제목만 보면 즉시 ‘노인들을 위한 책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읽다보면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도 아주 유익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얼굴에 선량함을 가득 담고 침묵하는 노인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부드러운 ‘황혼 빛’을 비춰준다. 부드러운 가을빛은 시들어 말라가는 낙엽도 빛나게 하지 않는가. 늙어가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지는 일이다.

   침묵하는 법을 배운 노인은 외롭다고 푸념하지 않는다. 침묵은 그를 하느님 세계로 훌쩍 옮겨놓는다. 고요한 노인은 말없이 자기 삶의 ‘그림책’을 훑어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되돌아본다. 그는 자기 자신과 일치하여 산다. 그리하여 그에게서는 평화와 고요가 흘러나오고 다른 사람들도 이 고요 한에서 편히 쉬고 싶어 한다.”

   누구나 희망하는 ‘아름다운 노년기’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선량함, 부드러움, 너그러움, 침묵, 감사, 내적인 고요, 하느님과의 일치...그러나 안타깝게도 상반된 현실 앞에 힘겨워하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갈수록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이 계십니다.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활발하게 활동하실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폭풍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습니다. 끔찍한 고통 가운데서도 여유로울 수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 조차 미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실 때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하시며 당신이 제자들을 떠나가시더라도 협조자이신 성령께서 반드시 함께 하실 것이고, 그때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계십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실 것이다.”

   성령의 현존, 성령의 역할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 안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성령께서는 활력, 활기, 새로움의 원천입니다. 가톨릭교회의 역사가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색창연한 고딕식 교회 건물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은 교회를 이제 ‘한물 간 단체’, ‘박물관’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 안에 성령께서 현존하시고 활동하시기에 아직도 생기가 넘치는 젊은 교회입니다.

   성령은 마치도 한 마을의 중심인 공동우물 같은 존재입니다. 마르지 않는 샘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들의 이 끝도 없는 갈증을 지속적으로 채워주고 우리의 이 숱한 죄를 매일 깨끗이 씻어주는 맑은 샘과 같은 존재입니다.

   오늘도 성령께서는 에너지 충만한 당신의 입김을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에게 불어넣어주십니다. 성령께서 부여해주신 힘으로 우리 영혼의 성덕의 불을 지필 수 있으며, 그분의 에너지로 우리는 성화의 길을 걸어갈 수 있으며, 그분의 불길로 덕지덕지 낀 우리 영혼의 죄를 태워버릴 수 있으며, 그분의 지혜로 평화와 선을 향한 투쟁을 계속해나갈 수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굿뉴스 가톨릭게시판 우리들의 묵상'에서 옮김 (1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