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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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20327(화)-나의 등 뒤에서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두레골 2012. 3. 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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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요한 8장 21-30절




그때에 21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요한 8,21­-30)


<나의 등 뒤에서>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까마득한 원시림의 나라로 선교를 떠난 후배신부가 휴가차 들렀습니다.

   아직 문명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미개척지인 그곳에서의 생활이 정말 흥미진진하고 보람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들이 수시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하기 힘든 문화차이, 너무나 다른 언어, 음식...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리움’이라고 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어서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어느 날, 신부님은 공동체 내 조그만 경당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제서품식 때를 떠올리며 제대 앞에 길게 엎드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절히, 또 열렬히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하느님, 도대체 왜 절 이곳까지 부르셨습니까? 솔직히 너무나 힘들어서 죽겠습니다. 절 이곳까지 부르신 당신께서 책임지십시오. 절 계속 이곳에서 살게 하시려면 정말이지 좀 도와주십시오.”

   그러면서 종신서원식 때, 사제서품 때 제대 앞에 엎드려서 마음속으로 바쳤던 기도들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오랜 기도를 끝마치고 일어서서 경당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간 자신을 휩싸고 있었던 ‘힘겨움’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면서 하느님의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 다가옴을 확연히 느꼈다고 합니다.

   그 순간 떠오른 복음구절이 있었답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우리 하느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네 어미가 너를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외치시는 분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떠나갈지라도 그분만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 분, 우리가 죽음의 골짜기를 건너가는 순간에도 나의 등 뒤에서 나를 지켜주시는 분, 이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며 울며가던 순간 나를 밑에서 떠받치고 계시던 분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무리 애를 써도, 도무지 탈출구가 안 보이는 분들, 얼마나 힘드십니까? 어깨 위에 지워진 삶의 십자가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습니까?

   그럴수록 더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서십시오. 그럴수록 더 그분 옷자락을 잡고 매달리십시오. 그럴수록 더 크게 그분의 이름을 외치십시오.

   반드시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간절한 외침을 못들은 채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가까이 다가서시어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도 주지 못할 참 평화를 안겨주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굿뉴스 가톨릭게시판 우리들의 묵상'에서 옮김 (1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