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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11021(금)-피리 부는 사나이

두레골 2011. 10. 21. 08:22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생각해 보자.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어떤 힘에 의해
결정되는가. 내가 살아가는 모습, 감정, 일, 꿈꾸는 미래는 어떻게 결정되었나.
현대사회만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치는 외부의 영향력이 강력했던
때는 없다. 사회적 관습이나 상식, 보편적 가치, 도덕적 잣대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각종 정보와 전문가의 충고, 타인의 경험과
소문까지....

어릴 적에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를 읽고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동네 아이들이 피리 소리에 정신을 빼앗기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책에 그려진, 아이들이 없는 텅 빈 거리에 가득한 정적이 무서웠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피리 소리에 둘러 싸여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이 내 삶을 좌지우지 않고 지배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진짜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환경운동가 이수진 씨 칼럼 중에서 재미있는 대목을 읽었다.
그녀가 귀농한 지 얼마 안 돼 동네 할머니에게 농사 잘 짓는 법에 대해 물으며
오갔던 대화다.
"할머니, 콩은 언제 심어요?" "모를 내야 심지."
"모는 언제 심어요?" "고추를 심어야지."
"고추는 언제 심어요?" "내가 심을 때 심어."
촌할머니의 헐렁한 농사법이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생생하지 않은가.

- 김선경/서른 살에 미처 몰랐던 것들/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