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0329(월)-우리 길 (신경림)

두레골 2010. 3. 29. 20:1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길가에 선 키 큰 나무를 보라
지쳐 땀 흘리며 절뚝이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 만들어 주는 나무를 보라
향나무 아래 맑은 샘물을 보라
목말라 허덕이는 사람 지나다가
한 모금 물로 생기 되찾게 해주는
맑고 찬 샘물을 보라

등불을 보라 어두운 골짜기에 홀로 빛나며
죽음 같은 짙은 어둠
밤새 쫓아 주는 외로운 등불을 보라
작고 환한 마음을 보라

어찌 우리 편하기를 바라랴
따뜻하고 배부르기를 바라랴
저 나무를 보아라 한 겨울에도
한 밤중에도 잠들지 못하고
강과 산을 위해 언덕에 서서
우우 큰 소리로 우는 나무들을 보아라
이 땅에 사는 사람들과 더불어
강과 산을 지키겠다
안간힘을 다하는 나무들을 보아라

산을 보아라
총 맞은 새 다리 저는 노루
포곤히 안아 주는 산을 보아라
부드럽고 넓은 가슴을 보아라
사나운 몸짓으로 새며 노루
내뱉는 산이 어데 있더냐

나무를 보아라 샘물을 보아라
가엾은 것 아름다운 것에서
싫은 것 귀찮은 것 더러운 것까지
다 안고 감싸주는 산을 보아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