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행복한 쉼터, 두레골...

◐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0306(토)-고맙습니다

두레골 2010. 3. 6. 08:06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열여섯 소년이 십자가 앞에 꿇어 기도를 드렸습니다.
"당신은 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총부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을
보고만 계시고 세상엔 죄인들과 닫힌 감옥이 있어야만 하고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하느냐고..."

기도 중에 소년은 주님의 뜻을 헤아립니다.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소년은 다짐을 하였습니다.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세계 평화를 위해,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을 바쳐."

이 기도를 마음속 깊이 새겼던 소년은 성인이 되어 의사가 되고, 수도자가 되고,
신부가 되어 수단의 톤즈로 가서 이 기도를 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이 기도에 동참했지요. 전쟁으로 모든 게 폐허가 된 그 땅에
사랑과 꿈과 웃음과 평화가 조금씩 피어나는 것을 보고 소년은 노래하였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슈쿠란 바바)."

사랑의 다짐으로부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소년의 삶은 분명 그 누군가를 닮은 삶이었습니다.
2천 년 전 이스라엘 땅에 서른셋의 짧은 삶이었지만 자신을 모두 인간과 하느님께 바치는
사랑의 삶을 살아온 예수님, 그분의 삶과 닮아 있었습니다.

저는 이태석 신부의 형 이태영 신부입니다. 고마우신 분들이 너무나 많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이태석 신부의 삶에,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와 나눔으로 함께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태석 신부를 저희에게 선물로 주시어 사랑을 가르쳐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태석 신부는 수단의 톤즈에 희망과 사랑, 평화의 씨앗을 심고 하느님 나라로 옮아갔습니다.
이제 그 씨앗을 돌보고 키워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겠지요.
이 사랑의 길에 동참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 이태영 신부님/ 이태석 신부 장례미사 중 가족대표 인사말에서/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