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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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0226(금)-하늘나라로 가는 길 (안셀름 그륀)

두레골 2010. 2. 26. 08:0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늘나라는 영원한 행복의 총체적 개념이자 우리 삶의 목표이다.
그러나 하늘나라가 우리의 구체적인 삶과 무관하다면, 이 세상에는 없고
저 세상에만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살아 있을 때 많은 고통을 겪었던 뛰어난 신비가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늘나라로 향한 길 자체가 하늘나라이다.

성녀는 당시 남성 중심적인 교회에서 많은 고통과 더불어 의혹을 받았다.
그녀가 쓴 책은 부분적으로 금서 목록에 들어갔고 심지어 불태워지기까지
했으며 쇄신된 새로운 수도회를 건립했을 때 강한 불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성녀는 몸이 자주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녀는 삶이 제공하는
아름다운 면을 보는 안목을 지니고 있었기에 삶을 즐길 수 있었다.
불평을 잘하기로 소문난 어떤 수녀가 성녀에게 너무 느슨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화살을 쏘아댔을 때 성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단식할 때는 단식을 하고,
고기를 먹을 때는 고기를 먹읍시다.

그녀의 목표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었다. 이 길은 때로는 어둠 속으로
나 있었지만 성녀는 이길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해당되는 어떤 것을
마음속으로 깨달았다. 삶의 목표인 하늘나라는 이미 자신이 걸어가는 길
도처에서 빛나고 있다. 목표는 이미 존재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오직 눈을 들어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 내 위에 있는
하늘나라를 보게 될 것이다. 이 하늘나라는 내가 언제나 동경해 온
그 하늘나라에 대한 표상이다. 그러나 하늘나라가 내 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앙겔루스 실레시우스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늘나라는 네 안에 있다.

우리가 만나러 나아가는 하늘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
그래서 하늘나라로 나아가는 길 자체가 이미 하늘나라이다.
우리의 의식 세계 안에서 하늘나라가 자주 사라지거나,
어두운 구름이나 궂은 날씨 때문에 가려지더라도 우리 안에 있는
하늘나라는 결코 어둬질 수 없음을 나는 확신한다. 비록 외부에서
모진 폭풍이 불어오고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도 마음의 평화와 빛은
언제나 밝고 확고하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