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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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091126(목)-사랑의 하느님, 무서운 하느님

두레골 2009. 11. 26. 07:5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루카 21,20. 22)


사랑의 하느님, 무서운 하느님

갑자기 어렸을 때의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 시험 성적표를 받고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주위를 배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 성적이 그리
좋지가 않았거든요. 이 시험 성적표를 부모님께 보여드린 뒤에 도장을 받아와야 하는데,
형편없는 시험 성적 때문에 부모님께 혼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이런 두려움 속에 마주하는 저의 부모님은 너무나도 무서운 부모님이었습니다.
물론 부모님께서는 시험 성적으로 혼내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 성적이 떨어져서 분명히 혼내실 거야' 라는 두려움이
부모님을 무서운 분으로 탈바꿈시켰던 것이지요. 그러나 반대로 시험 성적이
좋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때 만난 부모님은 무서운 분이 아닙니다.
사랑이 한없이 많아보이는 부모님이셨지요.

이렇게 내면의 상태에 따라 우리 마음이 바뀔 수 있으며, 내가 만나는 사람에 대한
생각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믿고 따르는 예수님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즉, 종말에 만나게 되는 예수님도 내가 준비한
내면의 정도에 따라서 때로는 엄하고 무서운 분으로, 때로는
사랑의 하느님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단지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주님을 엄하고 무서운 분으로 바꾸어놓는 것이지요.

하느님 보시기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착하게 삽시다. 이것이 최선의 준비이니까요.

- 조명연 신부님(인천교구 간석4동성당)/ 소금항아리 매일 성경 묵상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