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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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091121(토)-첫 번째 광채 (안셀름 그륀)

두레골 2009. 11. 21. 08:15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리스도교 전통은 때로 우리에게 "네가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라" 고 말한다.
그말은 오늘이 바로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순간을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보며 살아야 한다. 그리스 속담은
이렇게 말한다.

하루를 마치 생애 첫날인 양 시작하고,
생애 마지막 날인 듯 마감하라.

하루를 시작할 때 우리는 그날이 마치 생애 첫날인 것처럼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새로 맞이하는 날이 생애 첫날이 아니란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하루를 시작하면서 의식적으로, 마치 오늘이 자신이 의식하는
첫 번째 날인 것처럼, 철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날인 것처럼 생각한다면
하루를 주의 깊게 시작하는 동시에 강한 호기심을 갖고 그날을 살 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마치 처음 만난 듯 대하게 될 것이며 선입관은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다. 누군가에 대해 지금까지 생각해온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정리해 뒀던 서랍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일터에 나갈 것이고
마치 그것을 처음 하는 듯 기뻐하며 일할 것이다. 그 일을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그 일을 더 즐겁고 능숙하게 해낼 수 있을지 최선을 다해 궁리할 것이다.
또한 주변의 모든 창조물은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나의 정원이 마치 완전히 새로운 것인 듯 바라볼 것이며 지금까지
지나친 것들 속에서 많은 아름다운 요소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마치 생애 마지막 날인 듯 그날을 돌아봐야 한다.
삶이 끝나는 날로 하루를 마감하면서 오늘과 나 자신, 나를 사랑하거나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 그리고 나의 온 생애 등을 하느님의 선하신 손에
맡겨 드리게 된다. 하루를 이렇게 끝맺는 것은 그와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마감은 매번 모든 것을 떠나 나 자신을 하느님의
자비하신 손에 맡겨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밤은 나로 하여금
죽음의 잠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이면 나는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부활을 체험한다.

이 속담에는 많은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속담은 하루의 시작과 마감을
변화시키고 내 삶의 시작과 마감을 변화시켜 준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