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마태오 10, 2)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열두 제자의 명단을 봅니다. 여기서 특징적인 점은
이들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천대받던
갈릴래아 출신들이고, 직업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어부들은 '땅의 백성'이라 하여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던
직업이었고, 직업상 죄인인 세리와 열혈당원이었던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구체적인 직업조차 거론할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
하느님은 구원 역사를 이루어가실 때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십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그 협력자들이 매우 하찮은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구약의 출애굽 사건의 주인공 모세와 신약의 성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는 목자인데 목자는 세리와 더불어 직업상 죄인에 속하던 사람이었고,
나자렛의 처녀 마리아도 작고 평범한 보통 여인을 뜻함)
성경에 '어린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이 표현은 대개 '제자'들을 지칭합니다.
어린이의 특징은 '부모에 대한 의존성'입니다. 어린이의 특징은
'자신의 힘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얻어먹는 사람'이라는 것,
다시 말한다면 '부모에 대한 의존성' 이 바로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러기에 12명의 제자단의 모습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예수님께 대한 의존성',
이것이 제자 됨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한 자 안에서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자취를 묵상해봅시다.
- 홍금표 신부님(원주교구 사회 선교국)/ 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