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개신교는 사후세계가 천당과 지옥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죽은 자를 위해서 무슨 기도를 할 수 있는가?
죽은 자의 장례를 치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결코 아무것도 없다. 천당에 간 사람을 위해서 그들이 더 큰 기쁨을
누리도록 기도할 것인가? 혹은 지옥에 있는 그가 좀 덜 고통스럽기를
기도할 것인가? 그리고 과연 아무런 정화 없이 하느님을 마주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감히 말한다.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철저하게 착하지도,
철저하게 악하지도 않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하느님을 마주하기 앞서 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로 가톨릭 교회는 연옥에 대해서 가르친다. 연옥에 대한 교리는
다음 몇 가지 점을 전제한다.
1) 인간은 죽은 다음에도 살아 있는 동안 저지른 잘못이 교정되기를 희망할 수 있다.
하느님은 살아 있는 자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죽은 자에게도 당신의 손을
뻗치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2) 죽음은 마지막 결단이기 때문에 사람이 새롭게 교정되는 방법은
죄의 대가로 고통을 겪는 것뿐이다. 그것은 자신으로부터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는 것이며 외부에서 주어져 겪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정과
정화는 스스로의 고통으로 대치되지만, 다른 사람의 중재기도나 선행, 희생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즉 대속, 또는 보속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순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인간의 구원과는 상관없는 사건일 뿐이다.
3) 이 정화는 완성을 위한 고통으로 규정된다. 아름다운 것, 훌륭한 것은
언제나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요구된다는 것을 우리는 현실적으로 체험한다.
마치 순금이 용광로의 뜨거움을 거쳐 정련되는 것처럼 한 인간이 자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어려움을 겪어내야 한다.
4) 필요한 정화는 이 세상에서 자신이 준비한 것에 비례한다. 부족한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큰 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은 할 수
있는 한 이 세상에서 충실히 살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 시원종말론/조규만/ 가톨릭신학원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