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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에게

두레골 2007. 12. 30. 11:17

 

사랑하는 아내에게

 

오늘 퇴근길에는 당신을 위해 장미꽃 스물여섯 송이를 사겠습니다. 내일이면 어느새 우리 부부의 결혼 26주년이니까요. 지지리도 없는 허릅숭이에게 시집와 여태껏 고생이 진득한 당신이지요. 그래서 당신을 보는 나의 마음은 늘 이렇게 비수에 찔린 양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어려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변함없이 나와 아이들 곁을 묵묵히 지켜준 당신에게 정말이지 태산보다 높고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당신에게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할 당시엔 손에 물도 안 묻히게 하겠다며 말도 안 되는 허풍을 뻥뻥 쳤었지요. 그러나 허구한 날 고생의 회전문만을 점철하게 하였기에 당신께 느끼는 나의 미안함은 여전한 부채입니다. 하지만 나는 다시금 당신에게 이러한 사탕발림의 허언으로써 내일 맞는 우리 부부의 결혼 26주년을 자축하는 포장지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그건 바로 기왕지사 고생한 거 조금만 더 참아 달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제 2년 뒤면 우리 아이들도 모두 대학을 졸업합니다. 그러고 나면 지금과 같은 경제적 궁핍의 먹구름도 한층 걷힐 것입니다. 당신과 나는 덩달아 한 시름 덜게 되어 지금과는 달리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이 되겠지요. 우리도 그때는 남들처럼 산이든 바다든 어디로든 간에 여행을 떠납시다. 그러고는 맛난 것도 먹어 보고 이런저런 산천경개도 두루 구경해요.

 

내 올해도 빈궁하여 당신에게 근사한 선물은 고사하고 고작 장미꽃 스물 여섯 송이와 조촐한 케이크로 입막음을 하고 말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변하지 않을 진심이란 걸 알아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그건 바로 나는 앞으로도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것입니다. 거듭 당신께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홍경석 님 / 대전시 동구 성남2동 (071214)

 

- 좋은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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