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 루카 9,22-25
제1독서인 신명기 말씀에 따르면, 주님의 계명과 법규를 지키는 이는 약속된 땅에서 행복하게 살며 번성할 것이고, 마음이 돌아서서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유혹에 끌려 다른 신들을 경배하고 섬기는 이는 그 땅에서 쫓겨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주님의 계명, 곧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 다른 신을 경배하다가 약속된 땅을 빼앗겨 버립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셔야 한다고 가르치기 시작하십니다. 신명기적 시각에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뜻 자체이시자,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시던 예수님께서 영원한 행복이 아니라 많은 고난을 당하셔야 한다는 것, 심지어 그분을 따르는 이마저도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야말로 당신이 수행하셔야 할 아버지의 뜻임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모든 복음사가는 제자들이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그런 제자들의 몰이해는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행복을 얻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는 삶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란 한낱 장식품, 곧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그 무엇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자신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일 때 비로소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9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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