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 요한 6,35-40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리스도교가 지닌 위대한 신앙의 넓이와 깊이를 보여 줍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은 특정한 민족과 시대, 인종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구원을 위한 것이며, 여전히 악의 세력과 죄의 시대를 살더라도 마지막 날에 이루실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 줍니다. 초기 교회는 스테파노의 순교와 박해의 두려움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그리스도 신앙의 놀라운 표징과 기쁨으로 가득 찹니다. 그 표징은 예수님에게서 파견된 제자들이, 성령의 인도로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고 중풍 병자와 불구자들을 치유하는 놀라운 표징이었고, 이는 하느님의 구원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기쁨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이 표징을 세상에 드러내고 복음의 기쁨을 전하려고 파견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전해지는 곳마다 세상의 가치들이 달라지고, 영혼의 아픔이 치유되며, 감추어진 삶의 진실을 만나는 희망의 감탄이 쏟아집니다. 역사 속에서 교회는 세상과 타협하고, 오류를 범하기도 했지만, ‘작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통해 고통을 딛고 희망을 보며, 자발적 가난을 통해 연대하고, 섬김과 희생으로 세상의 죄를 보속하며 예수님을 증언해 왔습니다. 믿음은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느님의 능력을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오셨다고 하신 예수님처럼, 끊임없이 나를 벗어나 이웃을 향할 때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 안에서 참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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