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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61123(수)-오늘의 묵상(박해)

두레골 2016. 11. 23. 11:58
복음 : 루카 21,12-19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먼저,
세상을 거꾸로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성경과 복음서에 그 많은 예들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예는 바로 박해와 순교입니다.
교회는 어떠한 순간에도 박해나 순교가 무서워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이를 하느님의 선물이요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박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디서든지 하느님을 증언할 좋은 기회입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반대의 가치를 추구하기에,
때로는 오해를 받거나 비방이나 미움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순간에도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적인 보호를 기대하거나,
손해를 막아 주시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모든 고통을 결국은 주님께서 하늘 나라에서 보상해 주시고,
우리의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압니다.

사람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진면목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 순간 그 사람이 평소에 생각하고 추구하던 가치가 어떤 것인지 드러나고,
그가 하느님의 사람인지 세상의 사람인지가 드러납니다.
진짜 그리스도인은 박해의 순간에도
세상의 헛된 인연이나, 재물이나 무기에 의지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주신 한 말씀이 우리를 지키는 무한한 힘의 원동력입니다.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의 방패요,
인내가 바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6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