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믿음으로 평화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무거운 삶의 무게를 믿음으로 헤쳐나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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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60514(토)-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빠다킹 신부)

두레골 2016. 5. 14. 11:14
2016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독서 사도 1,15-17.20-26

15 그 무렵 베드로가 형제들 한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그 자리에는 백스무 명가량 되는 무리가 모여 있었다.
16 “형제 여러분, 예수님을 붙잡은 자들의 앞잡이가 된 유다에 관해서는, 성령께서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언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17 유다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우리와 함께 이 직무를 받았습니다.
20 사실 시편에 ‘그의 처소가 황폐해지고, 그 안에 사는 자 없게 하소서.’ 또 ‘그의 직책을 다른 이가 넘겨받게 하소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1 그러므로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22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그렇게 한 이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우리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23 그래서 그들은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명도 지닌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 24 이렇게 기도하였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25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
26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복음 요한 15,9-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얼마 전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늘 나라에 가신 한 자매님이 생각납니다. 어떤 분인지 잘 모르지만, 꽤 오랜 시간을 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셨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서 조문하러 장례식장을 찾아갔었지요. 그런데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상태에서 봉사활동을 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즉, 건강하고 모든 것이 다 채워진 상태가 아니라, 암이라는 병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봉사활동을 하셨습니다. 평소에 입버릇처럼 봉사하면서 주님 뜻에 맞게 살다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이 자매님께서는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었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직접 치유를 해주시면 더 감사한 일이겠지만,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죽음 앞에서도 전혀 동요하거나 원망하지 않으셨습니다. 기도를 하면서 죽음을 준비하셨고, 임종 맞으실 때의 얼굴은 너무나 편안하셨다고 이 자매님의 따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발버둥 친다고 해서 질병이나 지금의 고통과 시련이 내 곁을 떠날까요? 발버둥 칠수록 내 마음은 더 불편해질 뿐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도 있듯이,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속상하다면서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봐야 누구만 손해일까요? 맞습니다. 자기만 손해인 것입니다.

물론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극복하기 위한 노력 역시 주님의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그런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대신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원망만을 외치고 있을 때인 것이지요. 따라서 지금의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이겨낼 수 있는 노력과 믿음의 생활을 계속해야 합니다.

오늘은 예수님을 배반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유다 이스카리옷의 빈자리를 대신해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마티아 사도 축일입니다. 마티아 사도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열심히 복음 선포에 매진하셨고, 결국 십자가형이나 참수형으로 참수되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분께서 이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셨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부르심을 기쁘게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부르심이 싫다고 발버둥 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힘썼던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를 반성해 봅니다. 쉽고 편한 것만을 찾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렵고 힘들다면서 불평불만으로 주님께 원망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계명을 통해 이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에는 많은 질문이 필요하지 않아. 사랑은 묻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거야.(파울로 코엘료)


성 마티아 사도.


스물여섯 명의 충고가 담긴 원고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이자 성공 컨설턴트의 배리 파버의 첫 책은 스물여섯 군데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한 끝에 비로소 나올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원고를 거절당했을 때 크게 상심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역시 계속해서 거절당했고, 여섯 번째 거절당했을 때 출판사로 연락해서 자신의 원고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직접 물어 보았습니다. 출판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시중에 비슷한 책이 많아 출간이 망설여집니다.”

그는 충고를 받아들여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담긴 원고를 썼습니다. 그러나 이 원고 역시 다른 출판사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또 다시 원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이렇게 거절당할 때마다 그는 낙담하기보다는 거절당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의 제안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지요. 그러다보니 원고의 질은 점점 향상되었고, 드디어 스물일곱 번째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했습니다. 출판사 측은 이렇게 말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당신은 스물여섯 번이나 거절당한 원고가 아니라, 유능한 편집자 스물여섯 명의 충고가 담긴 원고를 책으로 내는 겁니다.”

고통과 시련에 그냥 주저 앉는 삶이 아니라, 이를 딛고 일어나는 삶이 훨씬 더 멋있지 않을까요?


마티아 사도의 순교.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