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민수 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제2독서 갈라 4,4-7
형제 여러분, 4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5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6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7 그러므로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리고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복음 루카 2,16-21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6년 올 한 해도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은혜로운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드디어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실 새해가 되면 그 해의 마지막 날이 참으로 멀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그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올해도 참 빠르게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새해 첫 날부터 힘차게 그리고 후회를 최대한 줄여나가면서 살아갈 것을 다짐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한 해의 마지막 날에 후회를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번 2016년을 많은 기대와 걱정 속에서 맞이합니다. 일 년 간의 안식년을 무사히 마치고, 제게 새롭게 주어진 소임을 시작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16년을 헛되게 보내지 않으면서 의미 있는 시간, 무엇보다도 사랑을 실천하면서 주님을 더욱 더 증거하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러한 다짐을 시작하는 새해의 첫 날, 오늘 복음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는 목자들의 아야기를 전해줍니다.
양 떼를 기르던 목자들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직접 본 후, 아기에 관하여 천사로부터 들은 말을 사람들에게 전하지요. 최초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면서 자신이 사는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보고 마음속에만 담은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이 기쁜 소식을 전했고 동시에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했다는 것입니다.
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양을 잃어버리지 않고 잘 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들은 들판에 내버려두고 대신 예수님을 경배합니다. 그리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서는 열심히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전합니다. 자신의 주 임무라고 할 수 있는 양 치는 것보다 주님에 더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이가 기뻐할 일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기를 내세우는 데에는 열심 하지만, 하느님의 일에 대해서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목자들처럼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분명히 기쁜 일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 편이 되어 힘을 북돋아 주신다는 사실 역시 기뻐할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세상 안에서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 역시 주님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왜 그다지도 인색할까요?
2016년은 세상 안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분명히 큰 기쁨 속에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게 될 것입니다.
미운 정이 더해져 고운 정과 함께 양면의 감정을 모두 갖춰야만 완전해지는 게 사랑이다(은희경).
 이집트 시나이 산에서의 일출입니다.
새해의 결심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결심을 새롭게 합니다. 그런데 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될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예 결심을 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쓸데없는 결심을 해서 좌절하기보다는 그냥 열심히 살겠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어떤 연구에 따라면 목표를 세워 놓고 새해를 시작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목표를 달성하는 비율이 열 배나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결심을 한 사람 중에서 50퍼센트는 6개월 안에 목표를 완전히 포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심조차 하지 말아야 할까요? 아니지요. 가능성이 높은 데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그런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인 것입니다.
하루라도 결심한 것을 실천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심을 세워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는 이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결심이 좋은 결실을 가져올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시길 저 역시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에서 옮김 (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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