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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1007(화)-오늘의 기도(묵주 기도)

두레골 2014. 10. 7. 08:35
복음 : 루카 1,26-38.


시월은 ‘묵주 기도 성월’입니다.
가을이 무르익는 이 아름다운 계절의 저녁나절에
성모님과 함께 묵주 기도의 ‘장미 꽃다발’을 주님께 찬찬히 올리면,
마치 종이에 물이 배어들 듯 마음을 감싸는 평화와 위로를 느낄 것입니다.

묵주 기도는 교회의 삶에서 마치 공기와도 같습니다.
할머니들이 기도하며 끊임없이 돌리는 묵주의 마디마디가 교회를 지탱하고,
자식과 손자들의 삶이 엇나가는 것을 막아 주며,
사제와 수도자들이 비틀거리더라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본분을 다하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 있음을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실감합니다.

또한 묵주 기도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늘 간직해야 하는 삶의 지지대이자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나가사키의 성자’라 불리는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책 『로사리오의 기도』를 보면,
그가 원자 폭탄으로 죽은 부인을 뒤늦게 발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읽을 때마다 부부의 깊은 사랑과 전쟁의 비극,
인생의 무상함 등을 떠올리게 하는 숙연한 장면이지만,
또한 묵주 기도가 한 신앙인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온통 잿더미였다. 나는 금방 발견했다,
부엌이 있던 자리에 남아 있는 검은 덩어리를.
그것은 탈 대로 타 버리고 남은 골반과 요추였다.
곁에 십자가가 달린 로사리오의 사슬이 남아 있었다.
불에 탄 양동이에 아내를 주워 담았다.
아직 따뜻했다. 나는 그걸 가슴에 안고 묘지로 갔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죽어 버려 저녁 해가 비치는 잿더미 위에
같은 모양의 까만 뼈가 여기저기 점점이 보였다.”

묵주 기도는 우리의 삶을 은총으로 수놓으며
지상의 마지막 순간까지 동반할 것입니다.
묵주를 손에 쥐고 ‘성모님과 함께’ 산책하며 기도를 올리는 것만큼
이 아름다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일도 드물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 (1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