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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40912(금)-오늘의 묵상(필연성)

두레골 2014. 9. 12. 07:56
복음 : 루카 6,39-42.


오늘 바오로 사도는 복음 선포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밝히며,
복음을 선포하는 이에게 정당하게 허락되어 있는
물질적 사례의 권리조차도 사양하였다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를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이의 존재 방식에 대한
심오한 차원이 암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 선포가 자신에게 자랑거리나
업적이 될 수 없을뿐더러 그 대가를 요구할 수 없는 이유가,
복음 선포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며 순전히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두 가지 논점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먼저 여기서 ‘어찌할 수 없는 의무’란
외적 강제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아낭케’라는 그리스 낱말이 뜻하듯
‘필연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필연성은 자신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필연성인 것이며,
사실은 그 깊은 곳에서부터 하느님께 사로잡힌 이가
강렬히 체험하는 필연성입니다.
이러한 필연성은 바오로 사도가 밝히듯
‘밖으로부터’ 본다면 내가 가진 선택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느님께 사로잡힌 필연성을 체험하는 이는
사실 가장 깊은 차원의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자유와 복음 선포의 의무 사이의 외적 대립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주님과 만나며 체험하는 필연성 속에서 해소됩니다.
어쩌면 자신의 존재 안에서 자유와 사명이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는 인식,
그것 자체가 복음을 선포하는 이가 얻게 되는,
세상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상급이자 선물일 것입니다.

- 매일미사에서 옮김(1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