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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5(수)-무엇을 청할 것입니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두레골 2012. 7. 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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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수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마태 20,20-28




20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 20,20 - 28)


<무엇을 청할 것입니까?>



   야고보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조금은 황당한 청원을 드리는 모습을 묵상하면서 떠오른 단상입니다.

   기도하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도는 아무래도 ‘청원기도’가 아닐까요? ‘과연 무엇을 청할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것들을 청하기만 해왔습니다.

   때로 그 청하는 바가 너무나 허무맹랑한 것이어서 송구스러웠습니다. 어떤 때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청해서 하느님을 곤혹스럽게 해드린 것이 아닌가, 반성이 되었습니다. 어떤 청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너무나 이기적인 청이어서 슬펐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 내용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우선 내 가족, 내 자녀, 내 부모의 안녕을 청하는 것,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내 학업, 내 사업의 번창을 청하는 것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입니다. 내 앞길, 내 건강, 내 계획을 보살펴달라는 청,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자연스런 모습이기도 하지요. 우선 ‘나’의 만사형통, 내 가족의 안녕, 우리 가문의 번성, 우리 고장의 발전이 이루어져야만, 이웃봉사도 가능하고, 보다 나은 세상 건설도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의 기도 지향이 너무나 극단적 이기주의로 치닫기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열장의 로또복권이 꼭 당첨되기를 바라며 바치는 9일기도, 목 좋은, 그래서 투자 가치가 높은 역세권 아파트 분양에 참여했는데, 꼭 선정되기를 바라며 바치는 미사예물,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의 승리를 위한 기도... 사실 이런 기도는 정확한 의미로 기도라고 볼 수 없습니다. 기도라기보다는 하느님을 힘들게 하는 억지요 강요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청할 것입니까? 하느님께서 어김없이 들어주실 청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다른 무엇에 앞서 하느님의 성령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삶 한 가운데 성령께서 현존하시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겪게 되는 갖가지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갈 힘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더 영적으로 변화되기를, 고통을 기쁘게 견뎌낼 용기를 주시기를, 불의하고 부당한 현실과 기꺼이 직면할 당당함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선익도 중요하지만 공동선(共同善)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더 이상의 비극이 없는, 더 이상의 무자비한 폭력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의 도래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더 이상 굶주리지 않는, 더 이상 피눈물 흘리지 않는 정의로운 세상, 공평한 세상의 도래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육에 매몰된 세상이 아니라 영으로 무장되었기에 건강하고 건전한 세상의 도래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런 기도는 하느님께서 그 자리에서 즉시 들어주실 제대로 된 청원기도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굿뉴스 가톨릭게시판 우리들의 묵상'에서 옮김 (12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