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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00414(수)-성체조배 (강길웅 신부)

두레골 2010. 4. 14. 10:16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제 성체조배 얘기 좀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오늘의 시대에
'꼭 필요한 한 가지' 이기 때문입니다. 성체조배가 뭡니까?

성체성사, 즉 빵의 형상 안에 계신 예수님께 나아가 특별한 존경과
애정을 드리는 신심 행위를 말합니다. (중략)

저도 어렸을 때부터 성체조배를 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데, 그 수난에 대한
묵상이라는 것이 1분만 하면 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분을, 그리고 잘 모르는 분을 묵상하고 말을 하려니까
잘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말이 필요 없고, 그냥 보기만 해도 되며,
아니면 함께 있기만 해도 됩니다. 조배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중략)

성체조배는 주님 앞에 나아와 뭔가를 보고 그리고 뭔가를 듣는 것입니다.
주님은 정말 뭔가를 보여 주시고 들려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말을 많이 하려고 하니까 기도가 안 되듯이, 성체조배도
마찬가집니다. 사람들은 성체 앞에만 나가면 한시도 쉬지 않고 계속 입을 놀리며
기도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서로가 피곤합니다. 조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앞에 누가 계신지 그것만 분명하게 알면 됩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유치원 어린이들도 압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정말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 아닙니다. 불과 몇 사람만 압니다. 마찬가지로, 성체성사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초등학생들도 압니다.
그러나 정말 계시다는 것은 몇 사람만 압니다.

여러분은 바로 그 몇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성체 앞에 가만히
앉아 보세요. 그리고 사랑해 보세요. 주님이 정말 사랑하고, 주님을 정말
믿는 사람은, 절대로 편하게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니, 편하게 사는 것이
오히려 벌받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더 고생하고 싶고, 더 봉사하고 싶습니다.
교만이지만 그렇게 됩니다.

유치하게 '이거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 하는 기도는 하지 않습니다.
아니,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을 위해 뭔가 고생하며 도와주고 싶어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을 위해 뭔 수고를 하겠다는 의지 그 자체가 주님께
큰 영광이 되어 내게 축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것저것 소망을
말하지 않아도 그분이 다 아시고 해결해 주십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그 한 가지를 찾기 위해 날마다 수고하며 기뻐합시다. 아멘.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