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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며칠 전, 스키장에서 다리 하나로 유유히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을 멀리서 보았다. 그런데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그를 보니 등 뒤에 구조대원 표지인 적십자 마크가 선명한 게 아닌가. 한 발로 스키를 타는 것만도 대견해 보였는데 스키장 구조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진 것을 감사하며 거기서 길을 찾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원래 길이란 없었다. 사람이 가니까 길이 생긴 것이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삶을 살아내는 저들이 부럽다. 만약 내가 저렇게 힘든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 것인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걸어가는 사람에 따라 길은 달라질 것이다. 교통위반 딱지를 뗀 운전자가 법규는 지키지 않고 대통령만 탓하고 살아간다면 어떤 길이 만들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일의 대부분의 원인이 나에게 있었음을 반성한다. 건강을 위해 주말마다 조깅을 하겠다는 계획은 몇 주일을 하다 흐지부지 그쳐버렸고, 일기를 한 번 써보자고 다짐했던 일도 두 달을 넘기지 못했다. 사무실 일도 계획했던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그러고도 아이들에겐 한 번 계획한 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호통을 쳐왔으니 겉 다르고 속 다른 아버지가 되어버렸다. 내 길은 내가 걸어감으로써 비로소 만들어지는 것. 반듯한 내 길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그 다짐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나 자신으로 인해. 결국, 나의 천적은 바로 나였던 것이다. 새 해가 밝았다. 희망의 새 날을 맞아, 나는 스스로에게 경고를 보낸다. "결국, 너의 천적은 너일 것이다." 두고 볼 일이다. - 정찬열/ 고요아침/쌍코뺑이를 아시나요/소금항아리 - 에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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