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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짧은 시간에 나의 삶이 하나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어릴 적 피아노 레슨을 받고 싶어했던 것, 가난 때문에 성당에서 풍금만 쳐야 했던 것, 얼굴을 따갑게 내리비추던 성당의 오후 햇살과 십자가 위에서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던 예수님의 모습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곳의 가난, 전쟁, 파괴 등이 하나의 영상처럼 지나갔고 가난하지만 하느님으로부터 소중한 탈렌트를 받은 이곳 아이들의 모습이 나의 어릴 적 모습과 겹쳐지기 시작했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주체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한국에서의 나의 과거와 수단에서의 선교사로서의 현재가 시공을 초월하여 하나 됨을 느낄 수가 있었고, 그건 마치 하느님에 의해 짜여진 하나의 '짜깁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풍금을 치고 있을 때 십자가 위에서 나를 바라보시던 예수님은 그때 이미 훗날 내가 선교사가 되어 아프리카로 오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을 것이며, 그때부터 나의 삶을 짜실 계획을 하셨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시켜주셨으며 지금껏 계속 곁에서 지켜봐주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보잘것없는 미천한 나에 대한 하느님의 엄청난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감사의 눈물이 장맛비 내리듯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주님의 거대한 사랑의 물결이 '음악'이라는 내 삶의 작은 틈을 통해 흘러 들어와 이젠 내 삶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내 삶이 독립된 나 혼자의 삶이 아니라 이곳 사람들의 삶의 일부이기도 하며 이곳 사람들의 삶도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각기 다른 삶들의 조화로운 섞임이 십자가 위에서 바라보고 계시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이었다는 것을 아프리카의 한 작은 마을에서 '천사의 양식' 이라는 성가를 들으며 깨달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100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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