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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091223(수)-이름값 하고 살아가기 (손영순 수녀님)

두레골 2009. 12. 23. 16:5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루카 1, 59-60)


'이름에 먹칠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기생들은 기예와 글솜씨에
능했습니다.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부르던 여인네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서로에게
불문율 같은 약속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다른 동료 기생의 남자를 엿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행여 동료 기생의 남자를 유혹한 기생이 있다면 그 기생의 이름을 기방
앞에 써 놓고서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이름에 먹칠을 했다고 합니다.
그게 그들에게는 가장 큰 모욕이며 벌이었습니다. 이처럼 이름은 기생에게도 가장
중요한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었기에 그 벌칙이 가장 두려웠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는 아기가 태어나면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작명소를 찾아가
돈 잘 벌 이름, 사회에서 출세할 이름, 명예를 가지게 될 이름들을 짓곤 합니다.
본명을 지을 때에도 예쁜 이름, 유명한 영화배우의 이름 등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정말 신앙인이라면 이름을, 세례명을 지을 때에도 하느님 백성답게
이름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아이' '예수 성심의 사랑' '하느님의 영광' '하느님의 은혜'
등 신앙 안에서 이름을 지어준다면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들을 때마다
주님의 사람임을 느낄 것입니다. 엘리사벳이 아기의 이름을 굳이 '요한'이라고
지은 것도 그가 '광야에서 외치는 하느님의 소리'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이름대로 요한은 하느님의 소리가 되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게 됩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값, 교회에서 주신 세례명 값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천진암 기도항아리에서 온유님 올리신 글 옮김 (09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