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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211008(금)-오늘의 묵상(하느님의 힘)

두레골 2021. 10. 8. 10:21

복음 루카 11,15-26


하느님의 나라와 사탄의 나라, 어느 나라가 더 크고 힘 있는 나라일까요?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의 나라가 사탄의 나라보다 더 크고 힘이 세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모습들에서 하느님의 손길보다 사탄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제 착각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하느님의 힘이 아니라 사탄의 힘으로 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난,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나라였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하느님의 나라로 바라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직접 보고 들은 사람들의 반응도 그러하였는데, 하느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이야기를, 그분의 가르침보다 성공하는 방법을 더 좋아하는 지극히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우리가, 하느님의 손가락이 펼치시는 능력을 바라보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사탄이 지닌 힘은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진리보다 사탄의 유혹이 더욱 부지런하게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사탄은 하느님께 향하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지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고 더욱 부지런하고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유혹에서 한 번 벗어났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악하고 강한 영이 우리를 위협합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은 하느님과 사탄의 투쟁 속에서 전개됩니다. 분명 하느님의 힘이 사탄의 능력보다 더 강하고 위대합니다! 그분의 힘을 믿으면서 오늘 우리 자신에게 다가오는 작은 유혹 하나를 이겨 낸다면, 날마다 우리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2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