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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200427(월)-오늘의 묵상(스테파노의 믿음)

두레골 2020. 4. 27. 11:15
복음 요한 6,22-29


오늘 독서와 복음은 그리 예쁠 것도 없는 일상의 나그네살이에 지친
우리에게 두 개의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독서를 통하여 우리는 교회의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스테파노의 신앙 고백은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게 하였습니다.
반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빵을 많게 하신 표징을 보이신 뒤
곧바로 이어진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서
어떻게 당신께서 생명의 빵이신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쉴 새 없이 주어지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과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그 일들의 좌절,
타인의 무시로 얻은 상처, 그리고 만족할 수 없는 자기 연민 속에서,
부활의 기쁨을 계속 간직하기에는 우리의 인내심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바로 이때에 썩어 없어질 양식이 아니라 길이 남을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을 굳게 믿으며,
죽음 앞에서도 천사의 얼굴을 보인 스테파노의 믿음을 바라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기쁘게 살아가는 부활의 길을 묻는 제자들의 질문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예수님의 대답입니다.
무거운 멍에로 비틀거리며 삶의 문제를 되새기기보다는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축복을 헤아리는 것이야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믿는 것입니다.
스테파노와 같은 믿음으로 삶의 문제에도 편안히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주신 생명의 빵 때문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