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7,1-10
어떤 아이가 반찬 투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그러려면 밥을 먹지 말라고 숟가락을 빼앗았습니다. 아이는 배고프고 서러워 울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며칠 뒤 아이는 가족을 위하여 노동을 하시는 아버지 손발의 굳은살과 어머니의 거칠어지고 휘어진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투정 부린 그 음식이 부모님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는 더 이상 반찬 투정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사랑에 대한 확신은 그분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얻어집니다. 보려고 해야 보입니다. 보려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묵상하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도 이런 노력을 통하여 알게 되듯, 하느님에 대한 믿음도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체 성혈이 진정 하느님의 살과 피가 되어 내 삶을 변화시키게 하려면 공부와 기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성체를 모실 때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그만큼 노력한 결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노예의 병을 고쳐 달라고 간곡히 청하는 로마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방 종교를 믿던 군인이 예수님에 대한 그리 큰 믿음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그는 예수님에 대하여 알려고 애쓴 사람입니다. 예수님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기에 유다인의 원로들을 예수님께 보낸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밑에 있는 사람에게 시키면 시킨 대로 하듯, 예수님께서도 굳이 직접 오실 필요 없이 한 말씀만 하시라고 하는 것처럼, 그는 묵상을 많이 한 경건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고 하시며 그를 칭찬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공정하십니다. 유다인, 이방인의 구별 없이 더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큰 믿음을 상으로 내리십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9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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