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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강론과 신앙 이야기

190221(목)-오늘의 묵상(신앙고백)

두레골 2019. 2. 21. 10:46
복음 : 마르 8,27-33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질문하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 또는 예언자라고 한다고 대답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대답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제자들에게 직접 물으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의 이 질문은 제자들에게나 오늘날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중대한 도전이자 우리 신앙의 핵심을 짚는 질문입니다.
도전이 되는 이유는 이 질문이 회피하거나 적당히 피해 갈 수 없이
직면해야 하는 문제이고, 그 대답이 삶 전체와 미래를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이때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참으로 극적이고 용기 있는 대답이자 신앙 고백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신앙을 고백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는 꾸중을 듣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수난을 받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셔야 한다는
예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실 때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다리던 전통적인 메시아, 왕으로서 메시아 역할을 거부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고백한 그리스도의 개념도 왕으로서 그리스도였음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신앙에는 아직 실망과 좌절 그리고 회개의 여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져 오십니다.
그 질문을 피하지도, 망설이지도 말고 베드로처럼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가 올바른 신앙에 이르도록 도와주심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9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