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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믿음 ◑/오늘의 기도·묵상

190210(일)-오늘의 묵상(부르심)

두레골 2019. 2. 10. 11:38
복음 : 루카 5,1-11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세 명의 제자,
곧 시몬 베드로, 그리고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세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시기의 가장 중요한 때에 예수님과 함께하였으며,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뒤에 초대 교회에서도 매우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세 제자들의 부르심은 개인적인 부르심이면서
교회 공동체의 부르심과 소명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군중을 가르치신 다음,
시몬에게깊은 데로 가서 고기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깊은 물은 언제고 위험합니다. 갑자기 풍랑이 일 수도 있고,
사고가 났을 때 멀쩡히 돌아올 수 있는 확률도 높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을 낚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복음을 선포하고자 위험을 무릅쓸 각오입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아침나절에는 고기를 잡을 가능성이 없고
밤에 그물질을 해야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그물을 내리라 하셨고,
그 결과 배 두 척이 가라앉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습니다.
복음 선포를 비롯한 하느님의 일은, 사람이 쌓아 온 경험과 지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지만, 실제로 그 일을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기에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많은 고기가 잡혔는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은 것은,
분열될 수 없는 교회의 특성을 보여 줍니다.
교회는 찢어져서 여러 개로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본디 하나로서 다양성 안에서 언제나 하나 됨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은 개별적인 부르심이면서
하나의 공통된 응답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부르심입니다.
그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9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