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 루카 21,20-28
선택된 민족이라는 이스라엘 백성의 방탕과 교만의 역사에 대한 하느님의 가장 큰 징벌은 바빌론 유배라는 뼈아픈 상처입니다. 유다인들은 이를 계기로 율법의 정신을 새롭게 하고, 메시아를 갈망하는 희망의 신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이 회개를 선포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성취하셨는데도 신약의 유다인들은 메시아의 도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징벌의 표징으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전쟁으로 말미암은 참혹한 결과를 맛보았습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전쟁의 공포가 얼마나 두려운지를 압니다. 어떤 이는 필요하다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하고, 마치 전쟁이 나면 자기들은 피해를 입지 않고 적군만을 무찌를 수 있다는 환상도 갖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오늘날 전쟁은 어떤 형태로든 무고한 이들의 죽음과 공포, 모든 윤리적 가치가 훼손되고 오직 생존의 욕구만 남아 인간 잔악성이 광란을 일으키는 세상을 만들고 맙니다. 그래서 혼란의 시기일수록 적대감과 분열을 조장하는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교란시키는 일은 사탄의 세력과 담합하는 행위입니다. 대화와 합의를 통한 평화만이 우리가 함께 공존하며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종말의 표징들이 나타날 때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잘못된 신념과 왜곡된 정보로 말미암아 혼란과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경고입니다. 거짓 뉴스와 악의적 보도들이 난무하는 우리 세상에서, 보편적 상식에 어긋나고 공동선을 해치는 헛된 소문이나 편협한 정보에 눈과 귀를 닫는 노력도 필요한 지혜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미사에서 옮김 (18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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